【 앵커멘트 】
지난 3일은 2016년 2월 3일, 한국수화언어법 제정일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 '한국 수어의 날'이었습니다.
아울러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돼, 농인들은 더 반가운 마음으로 일상을 즐기게 됐습니다.
이초원 기자입니다.
"작은 수어 통역을 참을성을 가지고 봐야했다. 그마저도 잘 안 보여 TV 앞으로 바짝 다가가 봐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정보를 놓치기도 부지기수였다."
【 리포트 】
여느 공연과 다르게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외에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입이 아닌 손을 통해 노래를 부르고, 연극을 합니다.
손짓과 표정으로 의미를 전달합니다.
이 곳은 한국 수어를 전 세계에 알리고 3번째 맞은 한국 수어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제 3회 한국 수어의 날' 행사장입니다.
한국 수어는 대학민국 농문화 속에서 시각과 동작을 바탕으로 생겨난 고유한 형식의 언어를 말합니다.
현재 '국어와 동등한 자격을 가진 농인의 고유한 언어'라고 법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더불어 지난 30일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농인들은 표정과 입모양을 보면서 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날 행사에서도 농인들은 마스크를 벗고 마음껏 이야기하며 웃을 수 있었습니다.
( 김형진 수석 과장 /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
"마스크를 쓰고서 예를 들어 수어로만 '밤길 조심해서 가'라고 표현하면, 표정이 보이지 않으니까 '너 밤길 조심해'라고 험악한 소리로 들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스크를 빼고 얼굴 표정을 함께 보다보니까 '나를 위해서 해주는 말이구나'라고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
대안으로 투명마스크를 사용하긴 했지만 마스크에 김이 서려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어려웠습니다.
표정과 손 모양, 분위기를 종합해 전달하는 대화 특성 상 의미가 잘못 전달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트나 서점, 대중교통 등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일상생활이 점점 답답하고 어려워졌습니다.
( 허정훈 협회장 / 서울특별시농아인협회 )
"결국에 대안책으로는 투명 마스크를 사용했습니다. 입모양을 볼 수 있었지만 불편함은 여전하고 답답했는데 1월 30일날 마스크 해제된 이후에는 굉장히 환영할 수 있었습니다. 의사소통도 원활했고요. 농문화를 봤을 때 마스크를 벗고 함께 교류하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즐거워질 것 같습니다."
한편, 이 날 기념식 행사에서 농인들은 학교 수업 필수 과목에 '수어과목'을 포함해 실제 농인 강사가 수업 지도해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TV방송 통역 작업 시 통역은 청인이 하고, 번역은 농인이 함으로써 농인들이 더 명료하게 방송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딜라이브뉴스 이초원입니다.
#한국수어의날 #농인 #수화
● 방송일 : 2023.02.06
● 딜라이브TV 이초원 기자 / grass2@d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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