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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의 민낯…40년된 매립쓰레기 '우르르' [마포] 딜라이브TV

2023.03.24

【 앵커멘트 】
(남)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쓰레기 매립지를 흙으로 덮어 만든 서울시의 대표 공원입니다.
지난 1996년부터 서울시가 안정화 사업을 통해 공원을 만들고 현재는 다양한 동식물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이 됐다는 게 시의 설명인데요.
(여)그런 하늘공원 곳곳에서 40년 전 매립된 쓰레기가 대거 발견되고 있습니다. 
뉴스앤이슈 천서연 기잡니다. 

【 리포트 】
전화 한 통을 받고 제보자를 만난 곳은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이었습니다. 

샛길을 따라 20미터가량 올라가 보니 쓰레기 더미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언덕을 이루고 있는 듯한 모습.

겹겹이 쌓인 쓰레기 더미 속에는 비닐과 캔, 플라스틱을 비롯해 가방과 운동화 등 채 썪지 않은 생활 폐기물들이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 조선연 마포구 상암동 )
우연히 지나가다 쓰레기가 보이는 거예요. 그런데 그냥 지나가던 사람들이 버린 거겠지, 유기한 거겠지, 불법쓰레기 투척한 거겠지 했는데, 날짜를 확인해 봤더니 아이스크림이 100원, 라면이 120원...


쓰레기를 잠시 들춰보겠습니다. 

이런 솜 옷가지들이 보이고요, 소스통, 케첩통, 그다음에 80년대 생산된 제품의 쓰레기들이 고스란히 나오고 있습니다.  

【 VCR 】
100원짜리 라면봉지와 유통기한이 89년이라 적힌 과자봉지, 그리고 88년 올림픽마크도 선명했습니다. 

모두가 난지도 매립 당시 버려진 쓰레기인 겁니다. 

매립쓰레기가 보이는 곳은 여기만이 아니었습니다. 

하늘공원 내 또 다른 곳,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산중턱, 산사면으로 300미터가량 띠 형태의 매립 쓰레기가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산책로와 인접한 하늘공원의 비탈면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쓰레기들이 잔뜩 드러나 있습니다. 

【 VCR 】
이곳에서도 운동화부터 비닐, 깨진 병 등 40년 전, 매립쓰레기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습니다. 

서울시가 친환경 생태공원이라 내세우고 있는 하늘공원의 민낯입니다.

【 인터뷰 】
( 강인숙 서울시민 )
"제가 매일 산책을 오는데 어느 순간 뒤를 보다가 산이 비닐이나 쓰레기들이 나와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어요."

【 VCR 】
그렇다면 하늘공원 곳곳은 왜 이렇게 됐을까?

하늘공원은 비위생매립지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 CG in 】
비위생매립의 경우 쓰레기더미 위에 그냥 흙을 덮어 만든 것으로,

세월이 흐르면서 덮었던 흙이 쓸려 내려가고 쓰레기를 고정했던 망까지 찢겨 나가면서 매립된 쓰레기가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CG out】


【 인터뷰 】
( 공원 관계자 )
"쓰레기가 묻혀있기 때문에 쓰레기가 안 보일 수는 없어요. 쓰레기 산인데 쓰레기가 안 보이는 거는 웃기잖아. 그리고 하늘공원이나 노을공원 정상부 같은 경우는 복토를 해 놓으면 그대로 있겠죠. 근데 사면은 경사가 급해요. 그렇기 때문에 흙을 아무리 복토를 해도 슬라이딩이 돼 버려요. 그러니까 당연히 안에 있는 쓰레기는 노출될 수밖에 없는 거예요."


【 VCR 】
주민들은 먼저 미관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아무리 매립지를 흙을 덮어 만든 산이라도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이렇게 대거 노출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 강인숙 서울시민 )
"물론 이 하늘공원이 쓰레기 더미 위에 친환경적으로 산을 지었고 공원을 만들었다는 걸 알았는데, 흙이 이렇게 얇게 있었나 어떻게 쓰레기 더미가 다 나올 수 있나 밖으로, 그래서 굉장히 놀랬거든요. 이 모습을 보고..."


【 VCR 】
매립지 안정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폐기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썩으면서 가스나 침출수 등이 발생해 2차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것.

이걸 방지하는 게 매립지 안정화인데, 쓰레기가 대거 밖으로 노출될 경우 매립지 안정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 조선연 마포구 상암동 )
"34년이 지난 동안 하나도 안정화가 안된 거잖아요. 쓰레기는 그대로 있는 거잖아요. 그러면 이거는 말이 공원이지 공원이 아니라 매립된 상태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었던 거였어요."


【 VCR 】
한편 서울시는 쓰레기가 노출돼 있어도 매립지 안정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폐기물에서 나오는 가스나 침출수 등은 모니터링하고 있는 상태로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매립쓰레기가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무가 있으면 쓰레기를 덮을 수 있다며 나무 식재 방안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하늘공원의 전체 매립쓰레기 노출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은 제시하지 못하면서, 친환경 생태공원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딜라이브 뉴스 천서연입니다. 


#하늘공원 #노을공원 #서울시 #난지도 #매립지


● 방송일 : 2023.03.24
● 딜라이브TV 천서연 기자 / csy@dli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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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구 #뉴스